서 론
현대 양돈산업은 돼지고기 소비자의 까다로운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환경조절 시스템을 도입하고 위생적인 관리 등 전 세계적으로 비슷한 생산시스템을 보이고 있다. 단순히 안전하고 우수한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돼지고기를 생산·공급하는 시대를 넘어, 동물복지 기준의 준수가 필수적인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관행적인 고밀도 생산시스템은 돼지가 타고난 행동 특성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하게 하며, 행동의 자유를 심각하게 제한한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 질병, 상처 및 폐사율 증가 등 다양한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여 돼지의 복지와 생산성 모두에 악영향을 미친다.
유럽연합(EU)은 ‘End the Cage Age’ 시민발의를 계기로 분만틀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모돈이 회전할 수 있고, 둥지짓기 등 자연행동을 허용하는 Free-Farrowing 또는 일시적으로 가두는 분만 시스템의 전환을 정책적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최근 연구들은 상시 분만틀의 전면 금지보다는 일시적으로 가두고 제한할 수 있는 허용 기간, 분만틀 최소면적, 관리 기준을 포함한 규제 체계가 동물복지 향상과 산업 전환의 현실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핵심 과제임을 제시하고 있다(Baxter et al., 2025; Goumon et al., 2022; Malak-Rawlikowska et al., 2024).
한국의 양돈산업 또한 최근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 있으며,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돼지의 생활환경 개선과 복지 향상을 도모하려는 노력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농림축산식품부(MAFRA)는 2012년 이후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양돈농장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분만틀은 분만 과정 및 포유기 동안 모돈의 움직임을 제한하여 자돈의 압사 등을 방지하기 위한 시설이다. 실제로 자돈 폐사의 대부분은 모돈의 움직임에 의한 압사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Weary et al., 1998). 분만틀은 이러한 사고를 예방함으로써 자돈 생존율을 높이고, 공간 절약과 관리 효율성 측면에서도 장점을 지녀 지난 50년 이상 널리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분만틀은 모돈의 움직임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심각한 동물복지 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Weber et al., 2007; Baxter et al., 2011). 이에 대한 대안으로 최근에는 분만틀을 대체하기 위한 가변형 분만틀, 분만틀이 없는 분만방 등의 복지형 분만시설이 개발 및 보급되고 있다. 가변형 분만틀은 분만 직후 폐사율이 높은 3~4일 동안은 관행 분만틀과 동일하게 사용하다가, 이후에는 칸막이를 분리하거나 이동시켜 모돈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모돈은 자유로운 체위 변경과 자돈과의 상호작용이 가능해지며, 보다 풍부한 모성행동을 발휘할 수 있다. 복지형 분만방은 연결된 4개의 분만방 중앙에 2개의 칸막이로 구분된 공용 자돈 휴식공간이 설치된 구조이다.
본 연구에서는 관행 분만틀과 복지형 분만시설에서의 모돈 및 자돈의 행동 특성을 분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동물복지형 분만시설의 개발 및 관리에 필요한 기초 자료를 얻고자 수행되었다.
재료 및 방법
1. 시험설계 및 공시동물
복지형 분만시설이 분만 모돈과 포유 자돈의 행동 및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하여 관행 분만틀을 운영하는 농장과 복지형 분만방을 운영하는 농장에서 각각 모돈 8두를 배치하고 3회 반복하여 시험을 수행하였다(Table 1).
Table 1.
Experimental design.
| Treatments | Farrowing crate | Farrowing pen |
| No. of pigs | 8 | 8 |
| No. of replications | 3 | 3 |
| Total No. of pigs | 24 | 24 |
관행 분만틀을 운영하는 농장과 복지형 분만방을 운영하는 농장의 일반현황은 Table 2와 같으며, 관행 분만틀과 복지형 분만방의 모습은 Figure 1 및 Figure 2와 같다.
Table 2.
General conditions of experimental pig farm.
관행 분만틀을 사용하는 일반농장의 분만틀 크기는 가로 1,750 mm, 세로 2,100 mm, 높이 600 mm였으며, 내부에는 가로 800 mm, 세로 2,100 mm 크기의 철제 스톨을 설치하여 모돈을 수용하였다(Figure 1). 자돈은 스톨 좌우에 위치한 공간(각 475 mm×2,100 mm)에서 생활하였으며, 한쪽에는 400 mm×1,800 mm×600 mm 크기의 보호틀을 설치하고 다른 한쪽에는 500W 보온등을 설치하여 적정 온도를 유지하였다.
복지형 분만방 운영농장은 동물복지 양돈농장 인증 농장으로, 분만틀을 사용하지 않고 Figure 2와 같은 구조의 분만방에서 모돈과 자돈이 생활하도록 하였다. 임신사 및 육성비육사는 깔짚을 사용하는 개방형 구조이며, 교배 및 임신 초기 4주를 제외한 기간에는 군사 사양방식을 운영하고 있었다.
복지형 분만방은 가로 1,800 mm, 세로 2,500 mm, 높이 1,000 mm 크기이며, 모돈이 몸돌림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였다. 4개의 분만방 중앙부에 2개의 칸막이로 구분된 공용 자돈 휴식공간(1,700 mm×1,700 mm×1,000 mm)을 설치하고 중앙에 500 W 보온등을 설치하였다.
관행 분만틀과 복지형 분만방의 모돈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각각 3.675 m2, 4.5 m2이고, 관행 분만틀과 복지형 분만방의 자돈들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각각 1.995 m2와 5.22 m2 이다. 분만방의 자돈들은 모돈과 생활공간을 같이 공유하여 관행 분만틀 보다 약 62% 이상 넓은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공시한 분만 모돈은 3~5산차의 Yorkshire×Landrace F1으로 구성하였으며, 분만 예정일 1주일 전 해당 시설에 입식하여 분만을 준비하도록 하였다. 모돈과 자돈의 사양관리는 시험농장의 일반관리 기준에 준하여 수행하였으며, 분만 당일에는 사료를 급여하지 않았다. 이후 분만 2~5일에는 2,100 g/일, 6~27일에는 7,500 g/일의 사료를 제한급여 하였다. 모돈과 자돈에게 공급된 사료의 성분은 Table 3과 같으며, 포유 자돈은 이유 7일 전부터 이유사료를 1두당 10 g씩 따뜻한 물과 혼합하여 급여하였다. 급수는 니플 급수기를 이용하여 자유섭취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Table 3.
Chemical composition of experimental diets.
모돈 체중은 CIMA Control Pig 체중계(0~300 kg)를 사용하여 분만 전후(입식일 및 이유일)에 측정하였고, 등지방두께는 KWD 등지방측정기를 이용하여 14~15번 늑골 사이에서 측정하였다. 자돈 체중은 분만 후 3일을 시작체중으로, 이유일을 종료체중으로 하여 일당증체량(ADG)을 산출하였다. 모돈의 일당사료섭취량은 26일간의 급여량에서 회수량을 제외하여 계산하였고, 재귀발정일은 이유 후 발정이 재개된 날짜를 기준으로 산정하였다.
2. 행동조사 및 분석
모돈과 자돈의 행동을 녹화하고 분석하기 위해 총 2대의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녹화기(Samsung XRN-1610S_R, Korea)와 18대의 고정형 카메라(Samsung QNO-6010RN, Korea)를 설치하였다. 모돈 1두당 카메라 1대를 배치하여 분만 3일 전부터 이유 시까지 모돈과 자돈의 행동을 고화질로 촬영하였다.
모돈과 자돈의 세부 행동조사를 위해 모돈의 포유기에 따라 전기, 중기 및 후기로 나누고, 각 기별 가운데 3일간, 하루 12시간(오전 6시~오후 6시) 녹화하여 모돈 두당 총 9일간, 108시간의 행동 영상을 수집하였다.
행동분석은 Lambertz et al.(2015), Park et al.(2007) 및 Kim et al.(2003)이 제시한 행동변수를 참고하여 Table 4와 같이 행동형을 구분하였다. 촬영된 영상은 Samsung Backup Viewer를 이용하여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0분 간격으로 영상을 정지시켜 화면에 보이는 모돈과 자돈의 행동을 기록하였다.
Table 4.
Behavioural categories of sow and piglet used for behavioral observation.
모돈은 옆으로 눕기, 엎드려 눕기, 앉기, 서기, 먹기의 5가지 행동변수를, 자돈은 눕기, 걷기, 포유의 3가지 행동변수를 설정하였다. 각 행동에 해당하는 개체수를 기록하여 분석에 이용하였다.
모돈의 행동변수는 포유 초기, 중기, 후기별로 각각 하루 73회씩, 3일간 총 219회(×3단계 = 657회)를 추출하여 모돈 1두당 657회의 개별 행동을 확보하였다. 총 18두의 모돈으로부터 총 11,826회의 행동형 데이터를 수집하여 분석에 이용하였다. 자돈의 경우, 모돈별 복당 자돈 수가 상이하므로 각 행동 변수별 개체수를 기록하고 일일 행동 발현 비율을 백분율(%)로 환산하여 나타내었다.
3. 통계분석
본 실험에 대한 통계는 혼합모형(Mixed model)을 활용하여 분석하는 것이 적절한 방법이나 연구 수행 당시 실험 설계 및 데이터 구조상 혼합모형을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어 GLM 분석을 사용하였다. 향후 연구를 추가로 진행할 경우 혼합모형을 적용한 정밀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모든 결과는 SAS 프로그램의 GLM procedure를 이용하여 분석하였다. 모돈의 행동 변수 5가지, 자돈은 3가지 행동을 모델에 포함하였다. 분만틀 혹은 분만방 운영 농장의 모돈 및 자돈의 행동과 생산 성적 평균값 간의 유의성은 PDIFF option을 이용하였다.
결과 및 고찰
1. 행동 특성
분만틀과 분만방으로 서로 다른 분만시설에서 생활하는 분만 모돈과 포유 자돈의 행동 특성은 Table 5와 같다.
Table 5.
Effects of farrowing facility on the behavior of farrowing sows and suckling piglets.
분만틀, 분만방 모두 모돈은 옆으로 누워있는 행동의 비중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Park et al.(2019)의 결과에서도 분만 모돈은 산차별로 약간의 차이를 보였지만 옆으로 누운 행동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나 본 연구와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분만 초기 스트레스가 주어진 모돈이 엎드려 있는 자세보다 누워 있는 자세가 더 많이 나타났다는 Boyle et al.(2000), Harris and Gonyou(1998) 등의 연구결과와 비슷하였다. 모돈이 옆으로 눕는 행동은 대부분 포유 중이거나 수면 및 휴식상태에서 이루어진다. 보통 초산돈을 제외한 2산차 이상의 분만 모돈은 200 kg 이상의 고체중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고체중이 발목과 발굽에 상당한 하중이 실리게 된다. 이에 따라 이 하중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자세는 옆으로 눕는 행동이 가장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보고와도 유사하다(Lou and Hurnik, 1998).
분만틀과 분만방 모두 가슴을 바닥에 붙이고 엎드려 있는 행동은 옆으로 누워있는 행동 다음으로 빈번하게 나타났다. 모돈의 엎드려 있는 행동 빈도는 분만방 보다 분만틀에서 더 높게 나타나 통계적으로 차이가 인정되었다(P<0.05).
모돈의 앉아 있는 행동은 분만틀에서 보여주는 모든 행동 중 가장 낮은 빈도를 보였고 분만방에서도 분만틀과 비슷하여 분만시설 간의 차이는 인정되지 않았다. 모돈의 서 있는 행동 또한 앉아 있는 행동과 비슷한 발현 빈도를 나타내었다.
사료를 먹거나 물을 먹기 위해 먹이통에 머리를 내리는 행동은 앉아 있거나 서 있는 행동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분만틀과 분만방 모두 하루 평균 4.40~4.89번의 섭취 행동을 보였는데, 대부분 사료 공급 시간대인 오전 7시, 오후 1시 및 오후 5시에 나타내는 활동으로 5분~10분간 유지하였으며, 나머지는 물을 먹기 위해 먹이통에 접근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만방 모돈이 눕는 과정에서 자돈의 비명소리로 인해 반복적으로 놀라 일어나는 행동이 빈번하게 나타나기도 하였는데, 이는 모돈이 가진 새끼를 보호하려는 모성행동이 있다(Wechsler and Hegglin, 1997)는 것을 잘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또한 향후 복지형 분만시설로서 분만방을 운영하고자 할 때 이를 참고하여 모돈이 안심하고 기댈 수 있는 안전장치 또는 보조장치를 제공하면 유용할 것으로 사료된다.
분만틀 혹은 분만방에서 생활하는 포유 자돈은 행동 패턴을 녹화하는 12시간의 대부분을 누워 있었는데, 보온등이 설치된 공간에서 다른 자돈과 밀착하여 누워 있거나 모돈의 머리 또는 유방 옆에 자리 잡고 휴식과 수면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유 자돈이 누워있거나 엎드려 있는 행동 발현 빈도는 분만틀과 분만방 간의 차이는 인정되지 않았다.
포유 자돈의 걷기 행동에 대한 빈도는 분만틀에서 평균 66.59회, 분만방에서는 평균 83.9회 발현되어 분만방의 자돈이 더 많이 걸어 다닌 것으로 나타났다(P<0.01). 포유 자돈은 생후 2주까지 다른 개체들과 유대관계도 완전하지 않고 활동량도 부족하다(Petersen et al., 1989). 그러다가 포유 후반으로 갈수록 자돈의 활동량은 늘어난다는 보고가 있다(Trivers, 1974).
본 연구에서는 포유 자돈이 이동하거나 휴식, 수면을 할 수 있는 공간의 크기가 서로 다르다. 분만틀은 전체 3.68 m2 중 모돈이 차지한 1.68 m2를 제외한 나머지 2.0 m2가 자돈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고 분만방은 모돈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면적 4.5 m2와 자돈이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0.72 m2를 합하여 약 5.22 m2를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분만방의 포유 자돈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더 넓은 조건에 의해 걷는 행동의 빈도가 더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Kim et al.(2025)의 연구에 따르면 동물복지 평가 시 스트레스 증가는 분만돈과 포유자돈의 활동성 저하로 이어진다고 보고되었다. 이는 활동성 증가가 동물 복지 향상의 근거로 평가될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결과이다.
포유 자돈이 젖을 먹는 포유 행동은 분만틀에서 평균 197.15회로 분만방의 평균 167.2회 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었다(P<0.01). 포유 행동은 모돈이 젖을 먹이려는 모성 본능도 영향을 미친다고 하였으나(Puppe et al., 2003), 본 연구 결과는 자돈의 걷기 행동과 상반된 결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의 크기 차이에 의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포유 자돈의 걷는 행동 빈도가 적은 분만틀에서 상대적으로 포유 행동이 많았으나, 걷는 행동이 많은 분만방에서는 포유 행동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공간의 차이에 의한 활동량 차이가 자돈의 포유 행동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2. 생산성
분만틀과 분만방의 분만 모돈과 포유 자돈의 체중, 일당사료섭취량, 재귀발정일, 등지방두께 및 일당증체량 등 생산성에 대한 결과는 Table 6과 같다.
Table 6.
Effects of farrowing facility on the performance of farrowing sows and suckling piglets.
| Item | Crate | Pen | SE | P-value |
| Sow | ||||
| Initial wt, kg | 229.76 | 232.71 | 5.93 | 0.73 |
| Final wt, kg | 226.82 | 230.06 | 6.44 | 0.72 |
| ADFI, kg | 6.84 | 7.31 | 0.14 | <0.05 |
| WSI1, day | 5.88 | 5.35 | 0.24 | 0.13 |
| BF2, mm | ||||
| Farrowing | 23.18 | 22.71 | 0.98 | 0.74 |
| Weaning | 20.88 | 20.47 | 0.84 | 0.73 |
| loss | 2.29 | 2.24 | 0.46 | 0.93 |
| Piglet | ||||
| Initial wt, kg | 20.70 | 21.17 | 1.04 | 0.75 |
| Final wt, kg | 56.97 | 58.81 | 2.70 | 0.63 |
| ADG, kg | 0.20 | 0.20 | 0.01 | 0.73 |
분만 모돈의 분만틀 혹은 분만방 입식 시 시작체중과 이유 시 종료체중은 차이가 없었으며, 평균 약 2~3 kg 체중 감소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당사료섭취량은 분만방 모돈이 분만틀 모돈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P<0.05). Cheon et al.(2022)은 분만사 면적에 대한 모돈의 생산성 비교 실험에서 모돈의 일당사료섭취량은 일반 분만틀과 가변형 분만틀이 각각 6.39±0.47과 6.39±0.86으로 차이가 없다는 보고와는 차이가 있었다.
분만틀 혹은 분만방 모돈의 재귀발정일은 차이가 인정되지 않았다. Lee et al.(2012)은 1.5 m2와 3.0 m2의 분만 면적에 대한 모돈의 재귀발정일 비교 결과 각각 5.92±0.49와 5.18±0.61로 넓은 면적에서 사육한 모돈의 재귀발정이 더 빨랐다고 했고, Cheon et al.(2022)도 분만틀과 가변형 분만틀 간의 재귀발정일에 대한 실험결과 각각 평균 5.1±1.0과 4.3±0.5일로 넓은 공간의 모돈이 더 빠른 발정이 온다고 보고와는 차이가 있었다.
분만 모돈의 등지방두께 또한 뚜렷한 차이는 나타내지 않았다. 분만틀 분만방 모돈 모두 등지방두께가 감소하여 각각 2.29 mm와 2.24 mm로 비슷하게 나타나 Kim et al.(2015)의 보고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포유 자돈의 포유기간 24일간의 성장 성적은 거의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분만틀과 분만방 자돈의 총 증체량은 각각 평균 36.27 kg과 37.64 kg으로 일당증체량은 평균 200 g으로 나타나 Cheon et al.(2022)이 보고한 관행 분만틀과 복지형 분만틀 간의 포유 자돈의 성장 성적 변화는 없었다는 결과와 비슷하였다.
결 론
양돈농장의 동물복지 개선이 돼지의 행동 및 생산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관행 분만틀 혹은 복지형 분만방에 수용된 분만 모돈과 포유 자돈의 행동 특성과 체중변화, 사료섭취량, 재귀발정일, 등지방두께 및 자돈의 성장 성적 등 생산성을 비교 분석하였다.
분만 모돈은 분만틀, 분만방 모두에서 옆으로 누워있는 행동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엎드려 있는 행동 빈도가 높았다. 엎드려 있는 행동은 분만방 모돈 보다 분만틀 모돈이 더 높게 나타나 통계적인 차이가 인정되었다(P<0.05). 앉아 있는 행동은 분만틀 모돈 행동 중 가장 낮은 빈도를 보였으며, 분만틀과 분만방 간의 차이는 인정되지 않았다. 서 있는 행동은 앉아 있는 행동과 비슷한 경향을 나타내었으나, 사료나 물을 먹기 위한 섭취행동은 앉아 있거나 서 있는 행동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포유 자돈이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누워있거나 엎드려 있는 행동은 분만틀과 분만방 간의 차이는 없었다. 걷기 행동은 분만방 자돈이 분만틀 자돈 보다 많았으나(P<0.01), 포유 행동은 분만틀 자돈이 분만방 자돈 보다 많았다(P<0.01).
분만방 모돈의 사료섭취량이 분만틀 모돈 보다 높은(p<0.05) 것으로 나타났으나, 체중 변화, 재귀발정일 및 등지방두께 등은 분만틀과 분만방 간에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두 분만시설간의 생산성 저하는 관찰되지 않았다. 다만, 본 결과는 분만돈의 사료 섭취량 증가가 단순히 분만 시설 자체의 효과라기보다는, 농가의 관리 방식 및 사양 조건의 차이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포유 자돈의 포유기간 24일 동안의 성장 성적 또한 분만틀과 분만방 간에 차이가 인정되지 않았다.
본 연구의 결과는 분만시설 단독 효과가 아닌, 실제 농가 운영 조건하에서 나타난 시설 관련 효과로 해석되어야 한다. 향후 좀 더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동일 조건하에 통제 실험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된다.
결론적으로 관행 분만틀과 복지형 분만방에서의 모돈과 자돈이 나타내는 행동 특성과 생산성 결과를 종합하면, 복지형 분만시설 운영이 생산성이나 경영 성적에 부정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동물복지 개선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